간이 굳어지는 간경화가 담적 독소 때문?
간이 굳어지는 간경화가 담적 독소 때문? 오염된 혈액을 정화시키면 간 기능이 회복된다.
간 질환은 한국인 40대 남성의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 4, 50대 남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인 간경변은 심할 경우 합병증을 동반하고 간암으로까지 진행된다. 간경화의 가장 큰 주범은 B형 간염이 약 68%, C형 간염이 약 15%, 알코올성 간염이 17% 정도로 보고 있다. 다행히 B형 간염의 경우 예방 백신의 개발로 간염 발생은 감소했지만 간염 환자가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확률이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간경변은 잘못된 식습관, 분노, 과로, 과음이 겹쳤을 때 발생하며, 특히 식탐이 많거나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는 경우 체내에 식적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담 독소로 변해 간에 영향을 끼쳐서 발생한다고 본다.
간경변은 간염 바이러스뿐 아니라 위장에서 간장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독성과 오염 상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간경변의 발생도 위와 장 미들존의 상태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미들존은 간장으로 보내는 혈액의 전 단계에서 정화 작용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간장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때문에 간염 환자들의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는 나타나지 않더라도 간세포는 얼마든지 굳어질 수 있다. 초기 진단에서 단순 간염 보균자로 판정받고 큰 걱정 없이 지내다가 말기 간경변으로 이행되어 갑작스런 절망에 빠지는 환자가 많은 이유도 위장의 담적이 간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들존의 오염은 간경변 진행의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에 간경변 말기로 찾아온 환자에게 처음으로 담적을 제거하는 치료를 적용한 적이 있었다. 당시 종합 병원에서 6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던 그 환자는 8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 후 나는 모든 악성 간 질환 환자에게 담적 치료를 적용하고 있으며, 예상대로 미들존의 정화 치료를 하면 간장에 공급되는 혈액이 맑아지면서 간장의 기능이 크게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간경변이나 간암 환자들을 진찰해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다른 어떤 환자들보다도 심각한 담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식습관이 간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절감했다. 담적 독소가 제거되어 간장으로 깨끗한 피가 가면 말 못하는 간도 춤을 춘다. 더럽고 오염된 혈액을 공급 받던 간장이 신선한 피를 받으니 얼마나 신나겠는가? 간장은 우리 몸에서 재생 기능이 가장 뛰어난 장기다. 때문에 중증 간경변 환자라도 식습관의 개선과 더불어 간장으로 유입되는 담 독소를 제거해준다면 남은 기능이 최대한 살아나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