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근육이 굳어진다(18)
더부룩함과 복부 팽만, 역류 등과 같은 위장 운동 장애 현상의 원인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한 위장의 연동운동과 혼합 작업은 위장의 평활근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평활근이 강해야 소화와 배설 운동이 잘된다. 반면 평활근이 굳어지면 위장의 운동 능력이 떨어져 명치끝이 답답하거나, 복부 팽만, 역류, 트림, 배변 장애, 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평활근이 굳는 원인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담을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제시한다. 어깨나 등 근육뿐 아니라 위장의 근육도 담으로 굳어져 운동 장애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양의학에서는 담 개념이 없기 때문에 담으로 인해 조직이 굳어지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원인을 제시한다. 아직 가설 수준이지만 서양의학에서는 최근 평활근 운동을 주도하는 카할(Cajal) 세포를 발견하면서 카할 세포가 감소하면 평활근이 굳으면서 운동 저하를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장 운동 저하로 변비에 걸린 환자와 후천성 거대결장 환자, 위장관 간질 종양에 걸린 환자들 모두에게서 카할 세포가 현저히 감소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런 이론을 뒷받침했다. 또 카할 세포는 전립선, 유방, 방광 부위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전립선 비대증, 유방 선조직 증식, 방광 수축력 저하 등의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카할 세포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카할 세포가 평활근 운동과 조직 증식에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췌장의 외분비선, 간 문맥 혈관, 복강 동맥에도 카할 세포가 존재하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당뇨병과 간경변, 동맥경화 등의 질환도 카할 세포 감소와 관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카할 세포가 왜 감소하는지 과학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면 난치성 질환 치료의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카할 세포 감소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장 운동에 문제를 겪는 환자가 담적병 치료를 통해 소화 운동을 회복한 경우를 확인했기 때문에 카할 세포의 감소가 위장의 담적 독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미들존이 붓고 굳는 현상은 2006년에 위장 외벽 상태를 관찰하는 기기로도 확인한 바 있고, 이런 환자들 대부분에게서 더부룩함과 복부 팽만, 역류 등과 같은 위장 운동 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간경변, 당뇨병, 자궁근종, 전립선 증후군, 유방 결절, 잦은 방광 질환, 담 결림 등의 증상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질환들을 앓는 환자들에게 담적 치료를 했더니 담적병이 완화되면서 전신 질환도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는 담적 독소와 카할 세포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카할 세포가 분포되어 있는 신체 기관에 담적 독소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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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윤홍식 기자(jesuspointer@naver.com), 편집자(webmaster@bonh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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