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dia: The Christian Herald
- Reporter: Hong-Sik Yoon(jesuspointer@naver.com), Editorial Office(webmaster@bonhd.net)
- Date & Original Link: Originally published in The Christian Herald (2016, link inactive)
※ 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Korean media outlet (The Christian Herald, 2016). An English translation is not provided. The original link is inactive, and readers are advised to refer to the full text provided here.
'신경성'이라고 치부되는 속 불편한 증상들(7) - 아파 죽겠는데 신경성이라고?
오래도록 속이 불편한 증상을 느끼면 환자들은 고약한 병이 있지 않나 싶어 병원을 찾고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등 온갖 검사를 다 받는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위장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저 신경성이니 괜한 고민하지 말고 마음 편히 생활하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진단을 듣게 된다. 암은 아니라니까 일단은 안심이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이 얼마나 황당한 진단인가!
본인은 아프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신경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대부분의 신경성 질환이 그렇듯이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으니 이러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를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왠지 그 원인이 자신의 성격이 예민한 탓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궤양 같은 뚜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신경성으로 유추되는 애매한 고통 때문에 속으로 끙끙 앓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문제다.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약 써도 안 낫는 되새김과 역류
지속적인 역류로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목에 이물감을 느끼고, 심하면 식도 부위가 타듯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역류성 식도 질환으로 진단 받고 내과약을 복용하면 약을 먹을 때는 좋은데 곧 재발하거나 나중에는 약도 듣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역류만 되는 게 아니라 명치끝이 꽉 막혀 음식이 내려가지 않으면서 역류하다 보니 식도와 목 부위가 손상을 입어 가슴이 타는 듯 아프다. 또 목에 가래가 끼거나 심하면 목소리가 변성되기도 한다.
해도 해도 끊임없는 꺽꺽 트림
하루 종일 꺽꺽대느라 직장 생활도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속이 답답해서 트림을 하는데 곧 다시 답답해지고, 하루 종일 ‘끅끅’ 하길 수백 번, 주위 사람한테도 미안해서 삶이 위축되고,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괴로워한다. 그런데 검사에는 나오지 않고 어떤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아 의학적으로 해결이 안 된다. 또 어떤 때는 트림이 터져야 속이 시원할 것 같은데 트림이 나오지 않아 너무 답답하고, 억지 트림을 하거나 가슴이나 등을 두드려야 겨우 내려간다. 그런데 억지 트림이 너무 괴로워 오히려 더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끊임없는 트림 때문에 삶이 엉망이다.
수없이 화장실 들락날락 해도 뒤끝이 묵직한 과민성 대장
아래가 묵직하거나 쌀쌀하게 아파서 화장실로 달려가면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잔변감이 심해 불편하다는 사람이 많다. 심한 경우는 하루 수십 번씩 화장실 다니느라 바쁘다. 물이 바뀌거나 날것을 먹거나, 또는 긴장만 해도 어김없이 이런 현상이 나타나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도 늘어난다. 어디 멀리 여행가는 것도 주저하게 된다. 대체로 변이 가늘고 찔끔 보는 양상이지만 간혹 변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설사, 변비, 찔끔 등의 불규칙하고 시원치 않은 배변 상태가 평생 낫지 않아 고생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시원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근본 이유를 찾아 남들처럼 대변 한번 시원하게 봤으면 하는 소원을 들어줄 수는 없을까?
위장이 무력해서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위장의 근력이 부족해서 조금만 식사해도 더부룩하고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아, 제대로 식사 한번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장이 약한 민족이어서 대물림을 통해 어려서 부터 위장이 무력한 사람이 많다. 위장의 근력이 약하니까 연동운동이 안 돼, 음식을 아래로 잘 내려 보내지 못하고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한다. 그러니 살도 안찌고 근력과 체력도 저하되어 무력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까지 ‘위 무력’에 대한 의학적 치료는 없는 실정이다. 과연 위장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위장이 돌처럼 딱딱하다
환자들은 소화가 안 되면 손으로 배를 눌러 피부와 근육, 지방층 밑의 자기 위장을 촉진해보는데, 손끝에 돌같이 단단한 덩어리를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너무 딱딱해서 누르면 매우 아프고, 위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정지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하면 의사들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위장이 굳어져서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의학적으로 는 이에 대한 설명이 없고 마땅한 치료도 없다. 환자들이 호소하듯 위장도 간경화처럼 굳어지는 병이 실제 있는 것일까?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한 숟갈만 더 먹어도 체한다
툭하면 체하고, 그럴 때마다 명치끝이 꽉 막히거나 경련성 통증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위장 때문에 응급실을 자주 찾고 응급 치료로 고비는 넘기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 재발되면서 아예 식사를 제한하며 살아간다. 대개 약을 먹거나 침을 맞아도 시원하게 뚫리지 않으니까 어떤 환자들은 무허가로 체 내리는 곳에서 위장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체물을 꺼내는 몬도가네식 치료를 하기도 한다. 그런 곳에 가면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도 많다고 하는데, 의학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이처럼 무허가 시술에만 의지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체하지 않는 위장을 만들어 속 편하게 살 수는 없을까?
목과 가슴, 등까지 답답하다
가슴에서 목까지 꽉 막힌 듯 갑갑해서 식도 부위를 잘라달라고 울며 하소연하는 사람도 있다. 누우면 더 심해서 바로 눕지 못하고 비스듬히 누워 자야 하는데, 협심증이나 식도 문제인 것 같아서 심장 정밀 검사나 위, 식도 검사를 해도 별 이상이 나타나지 않고 아무리 약을 써도 낫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지낸다. 어떤 환자는 소화가 안 되면 등이 견딜 수없이 아파서 별별 검사와 치료를 받아도 전혀 개선이 되지 않는다며 괴로워한다. 침, 부항은 물론이고 마사지를 받거나 외과에서 마취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이고 통증과 답답함은 사라지질 않는다.
소화가 안 되면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
소화 장애가 있을 때마다 머리가 너무 아파 진통제로 견디거나, 매슥거리면서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환자가 많다. 신경과와 이비인후과에서 정밀검사를 해봐도 별 이상을 찾지 못해 확실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그때그때 증상 개선만 하며 지내는데, 의사들은 두통, 어지럼증은 위장과 관계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가? 위장병과 다른 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의학적으로 밝혀낼 순 없을까?
쓰리고 아파 죽겠는데 백약이 무효
유독 공복이나 새벽에 속이 쓰리고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환자가 있다. 내시경 검사를 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고, 그저 위산과다 때문이라며 위산억제제 등을 복용해도 잘 개선이 되지 않아 괴롭다. 새벽에 일어나서 뭐라도 먹어야 완화되다 보니 습관적인 과식으로 소화까지 안 돼 이래저래 힘들다. 위산과다도 아니고 위 점막도 별문제 없다는데 왜 속은 쓰리고 아픈 것일까?
신경성 위장병이 만성화되면 소화불량 때문에 식욕이 감퇴하고 마침내 기력 상실과 의욕 저하로 이어져 삶 자체가 힘들어진다. 그런데 가족이나 주위에서는 신경성 위장병이 무슨 큰 병이냐며 꾀병 취급을 하고, 의사도 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신경 쓰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하니, 결국 외면 받는 환자는 짜증과 하소연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진짜 아파죽겠는데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괜한 스트레스만 하나 더 붙여오는 셈이다. 마지못해 이런저런 대증약을 처방해주더라도 효과는 그때뿐,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의학적으로는 문제를 밝혀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환자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분명 어떤 큰 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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